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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낭 여행

[다낭 맛집] 로컬 해산물집 "Quan Ly" 후기 #관광객 없는 찐 현지인 맛집

 

오래간만에 다낭 여행기입니다. 갑자기 비가 와서 바나힐에서 일찍 내려왔던 날, 시간이 남아 K이발관에 다녀왔는데 거기  한국인 사장님께 "찐 로컬 베트남 사람들이 가는 맛집 알려주세요" 하고 추천 받은 해산물집 "LY" 후기입니다.

 

 

위치는 K이발관 바로 옆옆 건물이라 가까웠습니다.

 

 

1. 한국어는 커녕 영어도 못 씀. 비위생적인 찐 로컬 식당

해산물 전문점 ly의 내부 모습. 천장이 높은 포장마차 분위기다
해산물 전문점 ly의 내부 모습. 천장이 높은 포장마차 분위기다

매장에 들어서니 사장님 아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서로 쑥쓰러워하면서 다가왔습니다. 미케비치 쪽 관광지 동네는 한국어로도 괜찮게 의사소통할 수 있었는데, 여기는 한국어는 커녕 간단한 영어조차 안돼서 조금 답답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손짓발짓하고 번역기 쓰고 해산물 사진 검색해서 보여주면서 주문하는게 꽤나 재미있었습니다. 경기도 다낭시를 벗어나 진짜 베트남에 온 기분이었달까

 

맥주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얼음 바가지. 바닥에 놓여있다.
맥주를 시키면 함께 나오는 얼음 바가지. 바닥에 놓여있다.

가까스로 음식과 맥주를 시키니 얼음 바가지를 가져오는데, 바닥에 덩그러니 놓고 알아서 컵에 넣어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앞서 주방을 힐끗보니 손으로 얼음 기둥 같은걸 들어다가 툭툭 깨뜨려 내오는 것 같던데... 비위생적이었지만 "진짜 현지 느낌"을 찾던 저랑 친구는 그냥 비위생적인게 현지스러워서 오히려 좋다고 즐겼습니다.ㅋㅋㅋㅋ

 

 

2. 강렬한 향신료, 독특한 소스의 맛

아마도 바지락탕. 홍합탕 같은 하얀 국물에 바지락과 죽순이 잔뜩 들어있다.
아마도 바지락탕. 홍합탕 같은 하얀 국물에 바지락과 죽순이 잔뜩 들어있다.

흰 옷 입은 아이에게 손짓발짓으로 바지락탕으로 추정되는 음식을 시키고 있는데 민트색 옷 입은 아이가 갑자기 탕을 들고 왔습니다. 흰 옷 아이가 저희말 못 알아듣고 헤매는 동안 눈치껏 알아채고 가져온 모양이었습니다.

 

통통한 바지락 살
통통한 바지락 살

아무튼 바지락은 비리지 않고 국물이 엄청 칼칼하니 시원했습니다. 죽순을 씹어보니 생강 맛이 강했는데, 이게 시원한 국물의 비결인 듯하지만 너무 맵고 질겨서 죽순은 그냥 안 먹었습니다. 바지락은 통통하고 맛있었습니다.

 

새우볶음면의 모습. 면과 양상추, 칵테일 새우, 마늘 후레이크 등이 보인다
새우볶음면의 모습. 면과 양상추, 칵테일 새우, 마늘 후레이크 등이 보인다

함께 주문한 새우볶음면은 해파리 냉채 맛이었습니다. 면은 차가웠고, 오이와 야채 그리고 채썬 묵 같은 것이 들어있었습니다. 해파리 냉채 같던 맛은 씹다보면 땅콩이 씹히면서 살짝 고소해졌습니다. 뭔가 이것저것 섞인 혼종이었습니다.

 

 

3. 기타, 총평

밑반찬으로 나온 메추리알과 가자마자 시켰던 맥주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
밑반찬으로 나온 메추리알과 가자마자 시켰던 맥주가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다.

가자마자 메추리알이 밑반찬으로 나왔는데, 계산할 때 보니 만오천동이었습니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는데... 와중에 5천동을 2천동 지폐 3장으로 내려했더니 2장만 받아가시며 1천 동은 깍아주셨습니다. 바가지인지 정이 있는건지 모를 현지 문화가 그냥 그런가봅니다.

 

매장 외부 모습. 도로변 벽이 전혀 없어서 입구 구분 없이 포장마차 마냥 드나들 수 있다.
매장 외부 모습. 도로변 벽이 전혀 없어서 입구 구분 없이 포장마차 마냥 드나들 수 있다.

 

전반적으로 향이 무척 강하고 맛도 독특하고 비위생적인데다가 언어도 안통하는 요상한 곳이었지만, 오히려 그 덕에 현지 느낌이 다분히 나서 재미있었습니다. 맛보다는 재미를 원하신다면 추천할만한데, 무난한 맛을 원하신다면 비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