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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낭 여행

[다낭 여행] 비와서 아쉬웠던 바나힐 골든브릿지, 비와도 괜찮았던 썬월드 테마파크

 

외국인들이 서울 오면 경복궁을 꼭 들르듯, 다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여행지가 바로 바나힐입니다. 다낭 시내 기준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그랩 비용도 만만치 않은 편이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방문할 만한 곳이었어요! 제 경우 현지에서 그랩 잡기 어렵다는 말이 있어 왕복 차량편까지 따로 예약해서 갔는데, 악수중애 악수였습니다.... 당일에 비가 쏟아져서 날짜를 바꾸고 싶었는데 예약 때문에 그냥 비 다 맞으면서 구경했고요, 현장에 가본니까 그랩 기사님들 많이 계시더라고요.ㅋㅋㅋㅋ 어쨌든 비 맞으면서도 볼만 했으니 맑은 날 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1. 비와서 아쉬워던 바나힐 골든브릿지

# 입구부터 장난 아닌 스케일

바나힐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길목. 거대한 에스컬레이터가 여럿 설치돼 있다.
바나힐 케이블카로 올라가는 길목

바나힐이 유명한 이유 중에 하나는 세계에서 두 번째였나 아무튼 손가락에 꼽을 만큼 긴 케이블카인데요. 들어가는 입구부터가 엄청 길고 거대했어요. 위 사진에 보이는 크기의 에스컬레이터를 3번인가 4번 정도 탔던 것 같고요, 각 에스컬레이터는 또 긴 복도로 연결돼있어서 정말 한참 걸어야합니다. 입구에서 케이블카까지 15분 정도는 걸은 것 같아요.

 

케이블카 가는 길목에 있는 정원. 연못에는 잉어가 살고 곳곳에 가판대나 사진찍기 좋은 벤치 같은 것이 비치돼 있었다.
케이블카 가는 길목에 있는 정원

그리고 가는 복도마다 정원이 꾸며져 있었어요. 잉어가 사는 연못이 있는 곳, 어느 가정의 마당 같이 꾸며놓은 곳, 소 모형에다가 썬월드 테마파크 상징들을 그려 꾸며 놓은 곳 등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정원 중간 중간 벤치도 있어서 잠깐 멈춰 사진찍기고 좋고, 가판대가 많아서 간식 사먹기에도 좋았어요. 그리고 갈림길이나 코너마다 직원이 손 흔들며 인사해주는데, 관광객보다도 많을 것 같은 직원들이 계속 환대해주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사람을 이렇게나 많이 쓰면 적자 안나나 제가 다 걱정됐습니다. ㅋㅋㅋ

 

 

# 비와서 아무것도 안보였던 케이블카 ㅠㅠ

케이블카에서 경치 대신 실컷 보았던 안개

혹시나했지만 역시나 케이블카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 블로그나 브이로그에서는 시원한 산이 펼쳐진 경치를 즐기시던데, 저희는 케이블카를 그냥 경치따위 없는 일반 교통수단으로 탔습니다. ㅋㅋㅋ 그나마 해군출신 친구가 바다에서 본 해무가 이렇게 예쁘다며 운치를 더해주었네요.

 

 

# 그 유명한 "골든브릿지"가 있는 정거장

골든브릿지가 있는 중간 정거장. 기념품 가게와 간식 매대가 줄지어 있고, 여행객이 쉴 수 있는 벤치도 마련돼 있다.
골든브릿지가 있는 중간 정거장

케이블카를 타고 15분 정도 올라가다보면 한 정거장에 내리는데, 여기서 썬월드 테마파크로 가는 다음 케이블카로 환승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골든브릿지가 있는 곳입니다! 줄지어 있는 기념품 가게와 간식 매대 옆에 브릿지로 나가는 문이 있는데, 멀리 갈 필요 없이 바로 눈 앞에 커다란 손이 딱! 펼쳐집니다.

 

안개 자욱한 골든브릿지. 손은 다 눈에 들어오지만 경치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안개 자욱한 골든브릿지
골든브릿지에서 찍은 필자의 인증사진
골든브릿지에서 찍은 인증샷

그런데 안개가 껴서 역시 경치가 전혀 안보였어요. 손은 근나마 시야에 들어왔지만, 아무래도 안개가 잔뜩 껴 있으니 시야도 답답하고 금방 감흥이 식어서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경치가 좋았다면 좀 더 머무르면서 즐겼을 것 같은데 아쉬워요. 확실히 바나힐은 비오는 날도 괜찮지만 맑을 때 와야할 것 같아요. 맑을 떄!!

 

 

 

2. 비와도 괜찮았던 썬월드 테마파크

# 시시한 듯해도 의외로 즐길거리가 많았던 썬월드 테마파크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범퍼카. 천장에 거대한 용 장식이 눈에 띈다. 에버랜드와 달리 배터리가 있는건지 전기를 공급하는 꼬리 같은게 안달려 있다.
썬월드 테마파크 범퍼카

썬월드 테마파크는 생각보다 즐길거이가 많았어요. 범퍼카는 체감상 10분은 될 정도로 길게 태워주셨고, 공간도 넓었습니다. 배터리가 있는것인지 천장을 긁으며 전기를 공급받는 꼬리 같은 것도 안달려 있고, 핸들도 더 부드러워서 소음도 적었습니다. 여러모로 에버랜드 범퍼카보다 상위 호환되는 녀석인데, 줄도 짧아서 5분 기다리면 5분 타고 가끔은 줄 없이 바로 2번 탈 수도 있었어요.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회전그네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회전그네

회전그네는 반지름이 짧긴한데 엄청 빨리 돌려요. ㅋㅋㅋㅋ 그리고 반지름이 짧으니까 오히려 더 빠르게 느껴지고 어지러웠어요. 딱히 스릴이 있진 않지만 바람을 가르며 어지러움을 느끼다보면 스릴 비슷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합니다.

 

썬월드 단낭 테마파크 4D 극장
썬월드 단낭 테마파크 4D 극장

4D 극장은 시시했어요. 영상이랑 의자 싱크도 잘 안맞고, 스토리는 괜찮은데 의자 가동범위가 작아서 스릴도 별로 없었스비다. 사진에 보이는 곳 맞은편에는 5D 극장이 있는데, 말 안장에 타서 가상의 총으로 적을 사냥하는 요소가 있어서 5D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근데 30명이 동시에 쏴대는 통에 내 총이 뭔지도 모르겠고, 말은 달리는데 화면은 자동차처럼 움직여서 실감도 안나고 재미 없었어요.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게임장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게임장

게임장은 넓었고, 게임기 종류도 많았어요. 그런데 총 게임인데 총이 조준을 못한다거나 서핑게임인데 서핑보드가 한쪽으로 기울어있다거나 해서 관리는 잘 안되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도 게임기는 많으니까 멀쩡한 걸로 골라서 하면 괜찮았습니다.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의 롤러코스터

그리고 메인은 바로 이 롤러코스터! 높이는 낮지만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여러번 떨어져요. 적당히 스릴 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줄 설 필요도 없어서 여러번 탈 수 있었는데, 같이 간 친구녀석이 별로라해서 한 번 밖에 못 탄게 새삼 아쉽네요 ㅋㅋ 어쨌든 테마파크가 실내에 있다보니 비와도 편하게 놀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중세 유럽풍 거리가 이색적인, 바나힐 테마파크

중세 유럽풍 거리가 펼쳐지 썬월드 테마파크 외부의 모습
중세 유럽풍 거리가 펼쳐지 썬월드 테마파크 외부의 모습

썬월드 놀이동산에 회전그네 근처에 출구로 나오면 중세 유럽풍 거리가 펼쳐지는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별장을 지었던 오리지널 바나힐의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조금 증축했겠지만, 나름 역사적이고 고풍스러운 건물들 사이를 지나니 분위기 좋았어요! 안개가 오히려 뭔가 우중충한 영국 느낌을 주는 듯 했고, 마침 비도 소강상태라 한 바퀴 산책하기 좋았습니다.

 

바나힐 꼭대기 성에서 찍어준 친구 인증사진
바나힐 꼭대기 성에서 찍어준 친구 인증사진

언덕 꼭대기 쯤에는 거대한 성이 있어서 인증샷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랑 친구도 하나씩 찍었습니다. 멀리 경치가 보이지 않았지만, 거리 자체는 비와도 즐길 수 있어서 괜찮았어요. 아니 사람이 적으니 오히려 더 좋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3. 총평

시간과 돈을 투자해 방문한 만큼 기대가 컸기에 아무래도 안개 떄문에 못 본 경치가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실내 테마파크와 운치있는 바나힐 구경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왕이면 맑은 날 방문하시기를 강력히 추천드리지만, 일정 조절이 어렵다면 비오는 날에는 골든브릿지는 가볍게 사진만 찍고 실내외 테마파크에서 시간 보내시면 나름 괜찮은 것 같아요.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광장. 분수에 각종 그리스 풍 금색 동상들이 잔뜩 세워져 있다.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광장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루지. 비 떄문에 멈춰있다.
썬월드 다낭 테마파크 루지. 비 떄문에 멈춰있다.

아, 그러고보니 안개가 거리에 아무리 운치를 더한다 한들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맛으로 보는 광장을 볼 떄는 어쨌든 별로였고, 루지를 못타서 정말정말 아쉬웠습니다. 음... 그냥 테마파크만 즐기더라도 맑은 날 가는걸로! ㅋㅋㅋㅋ

 

아무튼 안개 때문에 아쉬웠지만, 다낭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바나힐은 가볼만 했습니다. 강추!!

 

P.S. 서론에 저랑 친군는 개별 차량을 예약했었다고 했는데요. 케이블카와 바나힐 입장권과 교통비 합쳐서 2명이 12만원 정도였고 이는 실제 2명 입장권과 그랩비가 11만원 선인 것을 생각하면 가격대가 나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랩 잡을 필요없이 편하게 이용해서 좋았죠. 그런데 예약된 시간에 일정이 종속되는게 문제였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언제 올지 모르는 우기 특성상, 투어 같은 것은 돈 더 내거나 귀찮더라도 당일이나 전날에 확정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