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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낭 여행

[다낭 여행] "K이발관" 후기 #면도 #귀 청소 #마사지

 

베트남 여행하면 마사지를 빼놓을 수 없죠. 그중에서도 이발소는 뭐랄까 "종합 뷰티 케어 서비스" 매장이라 이발부터 마사지, 귀 청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신기한 곳이었어요. 원래 바나힐을 다녀왔던 날, 비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내려온 참에 친구와 이발소를 가보기로 하고 구글맵을 살펴보니 숙소 근처에 한국인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깔끔한 곳이 있었어요. 바로 K 이발관입니다.

 

k 이발관 간판. 영어로 K barber shop이라고 적혀있다.
k 이발관 간판


1. 깔끔한 실내, 한국어로 예약 가능, 애매한 위치

k 이발관 내부 계단 인테리어. 작은 덩굴들이 조금씩 늘어져 있는 자연 친화적인 모습이었다.
k 이발관 내부 계단 인테리어

 

실내는 더현대 서울 스타일 인테리어로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어요. 물론 백화점급으로 좋았던 것은 아니지만,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게 정리된 실내에 잘 가꿔진 푸릇한 화분들로 분위기를 낸 것이 더현대에서 느낀 것과 비슷한 인상을 받았거든요. 한국인 사장님이 9월에 새로 문 여셨다고 하던데, 한국 최신 트렌드에 맞춰 새 단장한 느낌이 딱 나서 좋았습니다. 물론 사장님이 한국분이시니 카톡으로 예약 및 문의가 가능해서 또 좋았습니다! 한편 위치는 한시장이랑 미케비치 중간 정도라서 애매한 지점이었습니다. 그나마 미케비치쪽 호텔에서는 걸을만했어요.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한시장 쪽에서는 차량 필수! 참고로 서비스받은 방에 침대가 9개더라고요. 저희는 한가한 시간에 가서 딱히 신경 쓰일 일 없었지만, 프라이빗한 걸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참고하세요.

 

 

2. 부드러운 면도, 시원한 귀 청소, 미숙하지만 괜찮았던 마사지

귀 청소 중인 친구와 나. 얼굴에 오이 팩을 두르고 누워있다.
귀 청소 중인 친구와 나. 어떤 상태인가 궁금해서 눈이 안보이는 채로 사진 찍었는데, 앵글을 잘 맞춘 사진이 딱 한 장 있었다.

친구랑 저는 면도, 귀 청소, 마사지 90분에 40만 동으로 받았어요.

  • 먼저 면도 크림 바르면서 얼굴 살짝 마사지해주고, 칼로 면도를 해줬습니다. 콧대랑 구레나룻, 눈썹, 잔털까지 구석구석 깔끔하게 해 줘서 얼굴이 부드러워지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나중에 결과물을 보니 충분히 깔끔했지만, 털이 바짝 깎여있지는 않았어요. 아프거나 상처 나지 않은 수준에서 최대한 깨끗하게 해주는 듯합니다.
  • 그리고 얼굴에 오이 팩을 올려놓고 귀 청소를 해줍니다. 뭔가 귓속을 면도하는 것 같았어요. 사각사각 소리가 날 때마다 각질이 벗겨지는 건지 잔털이 깎이는 건지 아무튼 귓속에서 뭔가가 시원하게 벗겨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고막 찌르면 어쩌나 걱정돼서 목에 힘이 들어갔었는데, 아플 일 없이 시원하게 해 주셨습니다. 청소 후에는 젖은 면봉 같은 걸로 닦아주고, 마지막으로 마른 휴지로 정리해줬어요. 근데 마른 휴지는 볼펜 마냥 딸깍거릴 때마다 조금씩 귓속으로 들어가는 기구 같은 거였는데, 왼쪽 귀 할 때는 너무 깊이 넣어서 살짝 아팠습니다. 잘하시다가 마지막에 살짝 아프게... ㅠㅠ
  • 처음에 바지만 입고 상의는 탈의하는데요, 마사지는 자기 바지 입은 체로 받습니다. 마사지 구성은 일반 베트남 마사지샵이랑 비슷했어요. 종아리나 어깨 주물러주는 강도는 적당했고, 손도 부드러워서 기분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 허벅지를 마사지사 허벅지에 올려놓고 주물러주시는 것은 자세가 살짝 민망했고, 제 다리를 들고 갈팡질팡 꼰다든지... 한 번씩 안마 방법을 까먹은 듯한 모습을 보이셔서 서투른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도 마사지숍이 아닌 이발소에서 받은 마사지임을 감안하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 이후 샴푸하며 두피 마사지 살짝 해주는데, 저는 시원하고 좋았지만 친구의 경우 두피 긁는 것 같다고 하더군요. 아무튼 다 감고 나면 한국 미용실 생각나는 거울 앞에서 머리 말려주고 손에 스킨 덜어주고 마칩니다. 요청을 안 해서인지 머리 말릴 때 딱히 스타일링을 고려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뽀송하게 잘 말려주셨습니다.

 

3. 총평

전반적으로 괜찮았지만, 조금 미숙한 부분이 느껴져 아쉬웠습니다. 마사지 다 받고 나니 사장님께서 티를 내어주시며 이래저래 가게 홍보해주셨는데, 다낭에서 유일하게 누워서 마사지 제대로 받을 수 있게 만들어봤다고 하시더군요. 자부심 갖고 사업하시는 모습이 멋졌고, 실제로 누워서 서비스받으니 편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근처 맛집 추천 부탁드리니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직원들만 좀 능숙해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