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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낭 여행

다낭 시티 투어의 교과서! 한시장-코바(쌀국수집)-콩카페-핑크 성당

 

 

 

다낭 여행 중 하루는 자유롭게 시티를 투어 했는데요, 한시장 근처에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몰려있어서 그랩 탈 필요도 없이 그 주변에서 하루 시간 보내기 딱 좋아요! 여행사에서 투어 코스로 만들어 둔 일정표도 저희 일정이랑 똑같은 곳도 있더라고요 ㅎㅎ 아시안 파크나 롯데마트 등 다른 볼거리도 있지만, 사실 다낭 시내는 정말 이번 포스팅 주제처럼만 가도 아쉽지 않을 만큼 딱 알차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엄청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ㅋㅋㅋㅋ

 


 

1. 한시장

한시장 앞 전경. 환전으로 유명한 금은방이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한시장 건물 바깥까지 매대가 들어서 있다.
한시장 앞 전경

다낭 시티투어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한시장! 한시장을 찍고 그랩 타니 딱 사진 속 위치에 내려줬는데요. 오른쪽에 바로 한시장 입구가 있었고, 왼쪽 별 표시한 곳에 환전으로 유명한 금은방이 딱 있었습니다. 실제로 옆 집 3군데 정도 비교해봤는데 저기가 가장 잘 쳐주더라고요. 10월 말 기준 100달러 지폐에 250만 동이었습니다. 그런데 10달러 10장으로 조합한 100달러는 245만 동이더라고요? 이해가 안 됐지만 사장님이 원래 그렇다고... 아무튼 환전을 마치고 내부로 들어가면 빽빽한 매장들이 눈에 띕니다!

 

한시장 내부 모습, 매대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선반에 정리돼 있다기보다는 물건이 쌓여 사람 키보다 높은 언덕을 이룬 느낌이다.
한시장 내부 모습

한시장 내부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이랑 비슷한 듯 달랐습니다. 우리나라 시장이 거리 좌우에 펼쳐있다면, 한시장은 실내 체육관 같은 공간에 가판대가 빽빽이 들어서 있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물건은 선반에 가지런히 정리돼있다기보다는 가판대 위에도 빼곡히 두고 벽에도 걸어 놓아서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길목 지나다닐 때마다 1층은 "말린 망거~", 2층은 "오빠~ 이거 입어봐" 하는 호객이 끊이지 않았는데, 호객을 불편해하지 말고 편하게 즐기려고 하면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호객꾼이랑 흥정할 때 반토막부터 내야 한다던데, 저는 처음 해보는 흥정이라 겨우 1만 동 깎고 15만 동에 슬리퍼를 샀어요. ㅋㅋㅋㅋ

 

한시장 내부에 있는 카페. 농축액으로 보이는 것들이 플라스틱컵에 담겨 있다. 주스용 생과일도 진열돼 있는데, 그리 깨끗하지는 않은 모습이다.
한시장 내부에 있는 카페

한시장은 생각보다 넓지 않습니다. 파는 물건도 1층은 말린 과일 등 먹을거리, 2층은 아오자이와 농(삿갓 같은 전통 모자) 그리고 슬리퍼와 가짜 브랜드 옷들이 전부예요. 상점마다 파는 물건이 거의 똑같아서 그냥 호객당하는 척 흥정하는 재미 좀 보시다가 적당한 곳에서 아오자이 맞추는 정도가 한시장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인 것 같아요. 다 똑같은 것 파는데 싼 것 찾겠다고 계속 돌아봤자 체력 낭비인 것 같습니다. 저랑 친구는 아오자이에도 별 흥미가 없어서 1층 카페에서 코코넛 주스 한 잔씩 하고 나왔어요. 와중에 다른 사람 커피 시킨 것 보니까 샷은 바로 안 내리고, 한 30샷 정도 미리 내려둔 것 같은 플라스틱 컵에서 한 스푼 정도 따라낸 후 물 타 주더라고요. 원두 내리는 게 당연한 우리나라 카페만 다니다가 여기 오니 위생관념이 조금 무너졌지만... 나름대로 사장님의 손놀림을 보는 맛은 있었습니다. ㅋㅋㅋㅋ

 

 

 

2. 코바 쌀국수

한시장 근처 쌀국수집 코바의 분짜. 미트볼 같은 고기 2점이 눈에 띄는 기름진 육수와 실타래처럼 엮여있는 가는 면발 뭉치, 야채 조금이 나왔다.
한시장 근처 쌀국수집 코바의 분짜

한시장 근처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식당이 많습니다. 저도 이 날 말고 다른 날 냐벱, 연꽂식당도 다녀와 봤는데 모두 훌륭했어요! 둘은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ㅎㅎ 아무튼 이 날은 "코바"라는 쌀국수집에 다녀왔는데, 구글맵에서 검색해서 5분 정도 걸었던 것 같아요. 한 강가에 있습니다. 여기도 맛있어요! 담가 먹는 육수는 아주 기름지고 짭짤해요. 마시는 용도가 아니라 면을 담가 먹는 용도로 보면 딱히 거북할 정도는 아니었고요, 가느다란 면발에 금방 스며들어 고소하고 짭짤한 게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이었습니다. 면 양이 많진 않았는데, 고기가 오히려 많아서 좋았어요. 한국인 사이에 유명하다더니 저희가 갔을 때는 아무도 없었는데, 나중에 우르르 몰려왔습니다. ㅋㅋㅋㅋ 한국어로 인스타 업로드하면 서비스 준다는 안내문까지 붙어있어서 한국 정서를 담뿍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무튼 한시장 근처에서 점심 해결하기에 굳!

 

 

 

3. 콩카페

콩카페 전경. 아웃테리어 색감이 뭔가 정글 느낌이다. 왼쪽 노란 매장이 우티 카페. 개인적으로 여길 더 추천한다.
콩카페 전경. 아웃테리어 색감이 뭔가 정글 느낌이다. 왼쪽 노란 매장이 우티 카페. 개인적으로 여길 더 추천한다.

다낭에 오면 꼭 들러야 할 명소로 소문난 콩카페! 사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콩카페 왼편에 위치한 우티 커피가 훨씬 좋았어요! 그래도 유명 관광지에 출석 도장을 찍어야 직성이 풀리신다면, 콩카페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ㅋㅋ 내부에는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생각나는 군복 스타일의 복장을 갖춘 직원들이 있었어요. 일단 2층에 올라가라길래 주문 먼저 하고 커피 들고 가겠다고 하니까 자꾸 올라가라 하더라고요? 알고 보니 자리에서 주문하고 받아먹는 체계였어요. 그럼 설명을 해주지 살짝 귀찮은 듯한 표정으로 자꾸 일단 2층에 자리 잡으라고만 하니까 당황스러웠습니다.

 

콩카페 매장 인테리어.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보던 폐공장 콘셉트가 느껴진다. 옛날 책들이 잔뜩 쌓여있다.
콩카페 매장 인테리어.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보던 폐공장 콘셉트가 느껴진다.

인테리어는 아웃테리어랑 마찬가지로 정글 속 폐공장 같은 콘셉트인데, 베트남 전쟁 통에 후방에 기지에 임시로 세워둔 카페 느낌입니다. 그냥 쏘쏘했어요. 예쁜 등이 걸려있는 우티 카페를 다시 대신 한 번 추천합니다.

 

코코넛 커피, 아이스 바닐라 라떼 느낌의 비주얼이다.
콩카페 코코넛 커피

커피맛은 확실히 맛있었습니다. 콩카페가 왜 유명해졌는지 알 것 같아요. (물론 우티 카페 맛도 좋았지만.) 적당히 달고, 조금씩 코코넛의 고소한 향이 올라옵니다. 커피에 코코넛 아이스크림을 넣은 느낌인데, 이를 섞어주면 살짝 스무디 형질로 바뀝니다. 그냥 먹든 섞어 먹는 다 매력 있었어요! 코코넛 커피 강력 추천합니다.

 

 

 

4. 핑크 성당

핑크 성당 앞에서 찍어준 친구 기념사진. 햇빛이 쨍하니 예쁘게 나왔다.
핑크 성당 앞에서 찍어준 친구 기념사진

이어서 방문한 핑크 성당!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 것 같아요. 한시장 근처에 다 몰려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상평은... 예쁘긴 한데 남정네들끼리 가서 그런가 솔직히 별 감흥 없었습니다. 정면에는 열심히 사진 찍고 계신 분들 있어서 살짝 옆에서 찍었는데, 굳이 정면 갈 필요 못 느껴서 사진 찍고 바로 나왔어요. 그래도 예쁘긴 예쁘니까 인증샷 찍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5. 한 강 앞에서 망고 먹다 생긴 일

용다리가 보이는 한강가에서 먹은 망고
용다리가 보이는 한강가에서 먹은 망고

다낭 가면 망고를 먹어봐야 한다고 그렇게 다들 추천하길래 핑크 성당 입구 노점에서 팔던 망고를 1팩 3만 동에 사 먹어봤습니다. 길거리에 오토바이 매연이 많아서 강가로 나가 먹었는데요. 어차피 여기 벤치 바로 뒤가 도로긴 하지만, 어쨌든 눈앞에 강을 바라보며 벤치에서 망고를 먹으니 나름 낭만 있고 좋았어요. ㅎㅎ 근데 솔직히 맛은 베트남 현지 망고라고 해서 뭐가 특별한 건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ㅠㅠ

 

다낭 한강 벤치에서 주운 한국인 아이폰
다낭 한강 벤치에서 주운 한국인 아이폰

근데... 망고 먹으면서 쉬던 중 엄청 재미있는 일이 있었어요! 바로, 한국인의 아이폰을 주운 것입니다.

망고 먹는 동안 어떤 베트남 아저씨가 옆에서 체조를 하고 있었는데요. 벤치에 폰이 있는 것은 그때부터 눈에 띄었지만, 그분 것이겠거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폰 안 가지고 가시길래 가져다 드리려고 집고 보니까 화면에 한국인 이름이 적혀있더라고요. ㅋㅋㅋㅋ 한국분이 잃어버린 건가 싶어 친구랑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한참 이야기했습니다. 영사관에 가져다주려니 너무 멀었고, 분실한 아이폰 찾아주는 방법을 구글에 검색해보니 딱히 해결책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냥 잃어버린 사람에게 포기하고 사용 정지하라는 내용만 잔뜩 나왔습니다. ㅋㅋㅋ) 잃어버린 분이 얼마나 간절히 찾고 있을까 싶으면서도 괜히 들고 다니면 도둑으로 오해할까 싶기도 하고... 결국 내린 결론은, 한국에 가져가서 경찰 가져다 주자는 것이었습니다.

 

도둑 아니고, 경찰에게 인게할 목적으로 주웠다고 굳이 남겨놓은 증거 영상

마지막까지 그냥 두고 가면 찾으러 오지 않을까? 괜히 오지랖 부리는 것 아닐까? 고민했지만 어차피 베트남 사람 손에 들어가는 것보다 한국에 가져다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 결국 들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오해 살 일 있을까 싶어 점유이탈물횡령할 마음 없었다고 굳이 증거 영상도 남겨놓았어요.

 

그런데, 그랩 타고 마사지숍으로 이동하던 중에 보이스톡이 왔어요! 친구가 받았는데, 어떤 남자분이 자기 여자친구 것이라면서 찾으러 오겠다고 하셨다더군요. 친구는 만나기로 하면 서로 오래 기다리게 될 수도 있으니 호텔 프런트에 맡기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마침 마사지숍이 호텔 근처였기에 10분 정도 걸어서 호텔에 가보니까 어떤 한국인 커플이 이미 기다리고 계셨어요.

 

휴대폰 주인 분이 사다 주신 애플망고
휴대폰 주인 분이 사다 주신 애플망고

멋쩍게 웃는 남자분 옆에 눈이 살짝 부어있는 여자분이 계셨는데, 휴대폰 잃어버린 걸 알고 놀라서 우신 듯했습니다. 그냥 오셔도 되는데 망고 사다주신 호의를 감사히 받고 아이폰 전달해드렸어요. 뭔가 재미있는 인연인 것 같아 같이 셀카라도 찍자고 하고 싶었는데, 여자분 눈 부으셨는데 뭔가 놀리는 느낌이 되거나 실례될까 싶어 인사만 하고 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다낭 여행 기간 중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였어요. ㅋㅋㅋㅋ

 


 

마무리

 

남들 다가는 관광지 위주로 다니긴 했지만, 확실히 자유여행이 투어보다는 재미있는 것 같아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생겼고요. ㅋㅋㅋㅋ 아무튼 솔직히 볼거리는 별거 없지만, 다낭 시티는 아오자이 맞추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일정에 하루쯤은 시티 둘러보는 것 추천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