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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맛집

[내돈내산] 코엑스 인도 커리 "아그라" 후기

삼성역에 점심 약속이 있어 갔다가 영화 한 편 보고나니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어 찾게된 곳! 코엑스 인도 커리 전문점 "Agra" 후기입니다.

 

아그라 매장 외부 모습. 메뉴판이 앞에 서있다.
아그라 매장 외부 모습. 메뉴판이 앞에 서있다.

 

1. 매장 분위기, 직원 서비스

커리 받침과 식기, 물티슈 등이 자리마다 구비되어 있다. 뱅커스 녹색 조명이 눈에 띈다.
커리 받침과 식기, 물티슈 등이 자리마다 구비되어 있다. 뱅커스 녹색 조명이 눈에 띈다.

매장 내부는 인도풍이라기 보다는 현대적인 카페에 인도 느낌을 살짝 얹은 분위기였습니다. 정확하진 않지만 저 녹색 조명이 뱅커스라고 비싼 조명이라고 알고있는데, 조명 하나까지 비싼 돈 주고 디테일에 신경 쓴 것 같아 좋았습니다.

 

거울인 것처럼 테이블 옆에 올라가 있는 태블릿태블릿을 활용해 주문하는 모습.
거울인 것처럼 테이블 옆에 올라가 있는 태블릿, 태블릿을 활용해 주문하는 모습.

들어가니 거의 3분 가량 주문을 안받아주시더군요. 직원을 직접 불러서 주문하려고 보니 테이블 옆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흔히 만나는 티오더 마냥 눈에 띄는게 아니라 테이블을 장식하는 거울처럼 너무 자연스럽게 놓여 있어서 못알아봤던겁니다. 제가 몰라본 것이긴 하지만 주문 안하고 한참 앉아있는 손님을 두고 불러 세우기 전까지 한참 동안 방치하는 것은 아쉬웠습니다.(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분위기도 좋은 곳인 만큼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좀 높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친절한 멘트와 함께 음식을 서빙하고, 문의사항은 바로바로 해결해주시는 등 그 외 서비스는 훌륭했습니다.

 

 

2. 음식 양과 맛(창렬한 양, 괜찮은 맛)

아그라의 대표 메뉴로 소개돼 있던 "버터 치킨 마크니", 밥과 난, 와인 에이드의 모습
아그라의 대표 메뉴로 소개돼 있던 "버터 치킨 마크니", 밥과 난, 와인 에이드의 모습

 

처음 서빙된 음식을 보고 양에 깜짝 놀랐습니다. 커리가 손바닥만한 냄비에 나왔어요. 밥도 한 공기도 살짝 안되는 양이었고요. 인도커리가 원래 다 그런지 모르겠지만 22,0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양은 창렬인 것 같습니다.

 

맛은 괜찮았습니다. 밥은 고슬고슬한 인도식 밥이라 커리를 비비면 담뿍 머금어 잘 어우러졌고, 추가 주문한 난은 따로 포장하고 싶을 만큼 부드럽고 쫄깃해서 식감이 좋았습니다. 커리에 찍어 먹으니 당연히 맛있었고요! 안에 몇 덩이 들어있는 치킨은 닭갈비 중 닭다리살의 부드러운 식감이었고, 토마토 소스와 버터는 향이 강하지 않고 싱겁지도 않고 적당하니 좋았습니다. 솔직히 3분 카레 하이라이스 수준은 아득히 넘은 준수한 맛이지만, 카레 잘하는 돈카츠집 커리랑은 큰 차별점 없는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냄비를 데울 초가 들어있는 카레 받침과 와인 에이드
냄비를 데울 초가 들어있는 카레 받침과 와인 에이드

아, 커리가 나올 때 받침에 있는 초들 중 하나에 불을 붙여 주시는데, 화력이 딱 뜨겁지도 미지근하지도 않은 정도로 유지되어 좋았고, 와인 에이드는 그냥 와인 맛 에이드였습니다. 물은 기본으로 안나오고 따로 요청해서 받아야했고, 피클은 무, 오이, 양배추 등이 절여져 있었는데 너무 시큼하지도 않고 적당히 달달한게 입가심하기 좋았습니다.

 

 

3. 기타, 총평

다 먹은 후 빈 그릇들
다 먹은 후 빈 그릇들

 

전반적으로 분위기는 훌륭했습니다. 커리 받침 등 디테일도 좋았는데, 다른 테이블 음식을 보니 해산물에는 드라이아이스로 연기도 내는 등 사진 찍기에 좋은 예쁘고 맛있는 음식들이었어요. 특별한 날에 기분 내기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혼자 배채우러 간 입장에서는 많이 아쉬웠어요. 음료까지 시키긴 했지만 총 31,700원이나 썼는데 성인 남성은 가까스로 배가 찼습니다. 여자친구 생기면 한 번쯤 올법한데, 혼자서는 다시 안 올 것 같습니다.

 

코엑스 내부 아그라 위치, 스파오 맞은편이다
코엑스 내부 아그라 위치, 스파오 맞은편이다.

참고로 코엑스가 워낙 복잡하다보니 위치 남깁니다. 스파오 맞은편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