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매장 분위기
매장 내부는 말그대로 3대째 이어오는 장인의 삼계탕 집이었습니다. 백년가게 인증, 여러 방송에 출연한 기록, 연예인들 싸인까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웃테리어나 인테리어는 서민적인 국밥집과 고급 일식집을 섞어 개화기 조선 느낌을 낸 듯했습니다.(일식집 분위기를 섞어 조선 느낌이 났다는게 좀 아이러니하긴 한데, 그냥 제 느낌은 그랬습니다.) 변호사 많은 서초구에 보양식의 대명사인 삼계탕 집이라 그런지 뭔가 법조 드라마 주인공이 야근 마치고 한 그릇 비우고 있을 것 같은 분위기 같기도 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지도에 나온 내용과 다르게 천 원씩 오른 상태였습니다.
2. 걸쭉하니 진하고 맛있는 국물, 찰진 찹쌀밥, 평범한 밑반찬 맛
음식 맛은 유명한 맛집답게 훌륭했습니다. 국물은 잣 향이 살짝 도는 고소한 맛이었는데, 크림 마냥 걸쭉하고 진해서 별미였습니다. 찹쌀밥은 찰지고 쫄깃했습니다. 국물이 잘 스며들지는 않았지만, 국물이 워낙 진하고 걸쭉하다 보니 입안에서 잘 섞이는 편이었고 찰진 식감은 떡을 먹는 것 같았습니다.
닭을 들어 올리니 크림을 발라놓은 비주얼이라 국물의 꾸덕함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다리 살이야 원체 부드러웠고, 신기한 것은 가슴살도 퍽퍽한 다리살 느낌이랄까 꽤나 부드러웠습니다. 어쩌다 뼈를 씹어보니 뼈에 어금니가 푹 박혀버렸는데, 뼈가 물렁해질 정도로 오래 삶은 것인지 아니면 무슨 짓을 한 건지 고기가 아주 부드러워 좋았습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밥 양이 너무 적었습니다. 무한 리필은 되지만, 밥솥에서 퍼먹는 체계가 아니라 직원분께 요청드려 받는 시스템이다보니 여러 번 주문해 먹기 민망했습니다. 처음에 반 공기, 한 번 추가했을 때는 3분의 1공기 정도 밖에 안 주셨다 보니 여기 기준으로는 3공기는 돼야 꽉 눌러 담은 1공기 양이 되는데, 닭죽이나 삼계탕에 말아 먹는 찹쌀밥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쉬울 것 같습니다.
국밥이든 삼계탕이든 뚝배기가 나오는 한식 집에서는 깍두기 맛을 기대하기 마련인데, 밑반찬은 의외로 그냥 평범했습니다.
3. 총평, 기타
값이 꽤 나가다보니 자주 먹진 못하겠지만, 꾸덕꾸덕하고 걸쭉한 국물이 꽤나 인상 깊어서 보신하고 싶을 때 한 번쯤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잣, 녹두, 쑥 삼계탕 각각 꽤나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가진 듯 한데, 다음엔 녹두에 도전해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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