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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다낭 여행

[다낭 맛집] 길가다 그냥 들어가 본 로컬 쌀국수집

 

 

후에 투어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두 번째 숙소인 푸라마 리조트로 향했습니다. 마침 배고파진 참에 저녁 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리조트 동네라 그런지 맛집 검색하면 대부분 리조트 내부 레스토랑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이날 저녁은 친구랑 길거리 아무 데나 베트남 음식점 들어가보기를 시도했습니다.

 

뭔가 여행의 로망이랄까? 한 번쯤 해보고 싶었는데, 결과는 대성공이었습니다!

 


# 길거리 로컬 쌀국수집

길가다 들른 찐로컬 맛집

저희가 들른 곳은 "Mai Trúc Quán Cơm Tấm"이란 곳이었습니다. 리조트에서 큰길가로 나와 정말 마음 가는 대로 들렀는데, 허름한 외관에 한국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찐 로컬 쌀국수집이었습니다. ㅋㅋㅋㅋ 이제 보니 영어랑 중국어는 있어서 관광객을 취급 안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은데, 경기도 다낭시라고 불릴 만큼 한국인이 흔하고 한국어 메뉴판도 많은 곳에서 한국어는 전혀 없는 가게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뭔가 낭만 있는 느낌이랄까 ㅋㅋ

이름도 모르는 곳이라 당시 가게 벽면에 붙어있던 "써니 호텔"이라는 와이파이 안내문 보고 써니 호텔 근처겠거니 구글맵에서 찾아보니 딱!

 

# 로컬 쌀국수 집

돼지고기 쌀국수. 고기가 잔뜩 들어있고, 다른 고명은 보이지 않는다.
돼지고기 쌀국수

저는 돼지고기 쌀국수를 골랐는데요, 사장님이 한국어는 커녕 영어도 전혀 못하셔서 번역기 돌려가며 기본 쌀국수로 시켰습니다. 고수 하나는 빼고 하나는 넣어달라니까 번역기가 제대로 번역을 못했는지 의아해하셔서 그냥 알아서 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게 베트남에서 처음 먹는 쌀국수라 고수 맛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모르고 그냥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나중에 먹은 것과 비교해 보면 이건 빼주셨던 것 같습니다.) 특히 고기가 잔뜩 들어가 있었고, 육수는 진했으며, 면발은 부드러웠습니다. 가격이 4만 동이었으니 우리나라로 치면 2천 4백 원 정도인데, 집 앞에 있으면 매주 출석체크 했을 것 같아요. 물론 나중에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쌀국수집에서 먹은 것이랑 비교하면 미묘하게 부족하긴 했지만, 사실 큰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근데 여긴 가격도 싸니까 아주 만족합니다.

 

로컬 쌀국수집 주방 모습, 여사장님께서 바닥에 쪼그려 조리하고 계신다.
로컬 쌀국수집 주방 모습.

근데 확실히 아무데나 들어가서 그런가 위생관리가 잘 안되는 느낌이었어요. 문이나 벽 없이 뻥 뚫린 공간이다보니 파리가 조금 있는 것은 이해하는데, 바닥에 쪼그려서 집게 하나로 이것저것 휘저어 만들어주시니 우리나라 위생 상태랑 비교하면 못 먹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세스코급 청결을 기대해서 그런거지 그냥 시골 주방이라고 생각하면 크게 문제될 수준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럽지 않은 수준에서 정감가고 좋았어요.

 

쌀국수에 들어있던 고기 한 조각. 큼직하고 쫄깃한 식감이었다.
쌀국수에 들어있던 고기 한 조각

아쉬웠던 것 하나만 꼽으라면 고기에 작은 뼛조각이 붙어 있어서 발라 먹기 귀찮았다는 것이 있습니다. 물론 잇몸 상하게 할 정도로 크고 단단한 것은 아니었고요, 오래 고아서인지 흐물흐물해진 작은 조각들이었습니다. 어쨌든 거슬린 것은 분명했고, 생각보다 자주 등장했습니다.

 

 

#총평

길 가다 막 들어간 집 치곤 괜찮아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딱히 입소문 날 맛집 재질은 아니지만, 푸라마나 풀먼 리조트에 머물다 배고플 때 낭만 있게 즐길만한 곳으로는 좋은 것 같아요! 가격도 싸고 고기도 많고 좋습니다. 위생은 감수할 만한 수준이고, 혹시 다치지 않게 뼈만 조심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