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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IT

소니 링크버즈S 노캔 무선이어폰 두 달 실 사용기 #착용감 #연결성(끊김) 이슈

 

 

링크버즈S 사용기

 

안녕하세요, '두토' 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포스팅하고 있지만, 저를 제 이름이 아닌 블로그명으로 소개하려니 어색하군요ㅋㅋ 각설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스펙이나 기능 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잘 정리해 주신 분이 많으니, 저는 착용감연결성 이슈를 중심으로 선택 이유와 두 달 실 사용기를 전해드릴게요! 관련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주관적인 경험에 비추어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 선택 이유 - 착용감... 좋다!

 

 

저는 갤럭시 유저라서 원래 버즈를 메인 이어폰으로 사용했었어요. 특별한 장점은 없지만 음질, 디자인, 배터리 타임 등 어느 면에서든 모난데 없이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았죠. 그런데 그 버즈를 울산 여행 중에 잃어버렸어요...ㅠㅠ 어쩔 수 없이 버즈를 다시 사려니 10만 원이 넘는 이어폰 치고 무난하기만  한 버즈를 또 사는 게 돈 아깝게 느껴졌어요.

 

요즘 QCY 등 가성비 제품들도 음질이나 노이즈 캔슬링 성능 등이 쓸 만해졌기 때문에, 굳이 10만 원이나 더 비싼 버즈를 사야 하나 싶었죠. 그런데 막상 QCY를 사자니 음질이 아직은 조금 아쉽고... 버즈냐 QCY냐 많이 고민했습니다.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링크버즈S 광고 캡쳐

 

그러다 발견한 것이 바로 벗지 않는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하는 링크버즈 시리즈였습니다.

 

관심이 생겨 유튜버들 후기를 살펴보니, 2시간을 끼고 있어도 귀가 안 아프다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더라고요. 버즈를 사용할 때 2시간 정도 끼고 있으면 귀가 아픈 편이었는데, 이는 당연한 증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의식을 못 느꼈었습니다. 그런데 링크버즈는 3시간을 사용해도 귀가 안 아플 수 있다니! 게다가 믿고 듣는 음질의 소니 제품이라니! 준수한 노이즈캔슬링 기능까지 탑재되었다니! 볼수록 매력적인 녀석이었습니다.

 

링크버즈S 에크모 색상 실물
그렇게 저질러버린 배송. 에크모 색상은 누리끼리하게 때 탄 색깔이 아닐까 걱정했지만, 실물은 심플하니 예뻤다.

 

링크버즈에는 일반 모델과 S 모델, 총 두 가지 버전이 있어요. 둘 중 일반 링크버즈는 제가 귓바퀴가 큰 편이어서 안정적으로 끼지 못할 것 같아 링크버즈S 버전으로 구매했습니다!

 

그래서 써보니 실제 착용감은...?

만족합니다!

 

링크버즈S 실제 착용 샷
링크버즈S 실제 착용한 모습
링크버즈S 실제 착용한 옆모습

 

귀에 그냥 꽂으면 위 이미지 왼쪽 상단 사진처럼 귀에 딱 안 맞고 조금 떠있는 느낌이에요. 살짝 돌려서 귓구멍에 꼭 맞게 끼워줘야 오른쪽 사진처럼 조금 안정된 느낌이 납니다. 일반 링크버즈가 유닛을 귓바퀴에 딱 얹어서 귓구멍의 피로를 줄이는 방식이라면, 링크버즈S는 힘 조절해서 귓구멍에 살살 꽂혀있는 느낌이랄까?

귓구멍을 꽉 막은 커널형 이어폰의 특성상 본질적으로 귓구멍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을 텐데, 이어팁은 작게, 유닛은 가볍게 만듦으로써 피로도를 많이 줄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함께 제공되는 이어팁이 일반적인 크기인 S, M, L, XL가 아니라 SS, S, L라고 표기되어 동봉돼있고(기본 장착돼있는게 M), 실제로도 좀 작은 편이었어요.

 

링크버즈S 이어팁 돌기
작고 가벼운 이어팁이 잘 고정될 수 있도록 이어팁에 돌기가 나있다.

그런데 좋은 착용감을 얻은 대신... 잘 떨어져요...

귀에 꽂고 잠깐 뛰면, 열 발자국쯤 가기도 전에 조금씩 빠지더니 이내 힘없이 귀에서 빠집니다. 물론 이건 개인차가 있을 수 있어요. 귀 모양이나 크기에 따라서요! 그런데 아무래도 가볍고 작은 이어폰이다 보니 제 경우처럼 조금 뛰면 빠지는 사례가 많을 것 같아요...

이를 방지하겠다고 큰 이어팁을 끼자니 이내 귓구멍이 아파져서(버즈보다는 낫지만) 링크버즈의 특색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작은 이어팁 끼고 사용 중입니다.

결론: 가볍고 작아서 확실히 귀가 편하다!

그런데 작다 보니 귀에서 잘 빠진다!

(당연히 일반적인 경우에는 괜찮지만...가끔 뛰거나 헤드뱅잉할 경우에 한해서)

 

 


 

 

# 실 사용기 - 연결성 이슈... 정말 끊김 ㅠㅠ

구매하기 전에 유튜브 리뷰를 보다 보면 가장 큰 단점으로 꼽은 것은 바로 연결성이었어요. 엄청 복잡한 곳에 가면 끊겨서 들린다나... 제 경우 구매 후 한 달간은 붐비는 지하철, 주말 에버랜드 어디서도 한 번도 끊긴 적 없었습니다.

그런데...

 

9월 2일 금요일 강남대로, 길 가다 그냥 찍어본 거리. 촌놈이라 신기해서 무의식적으로 찍었다.

 

강남은 달랐습니다...

지인을 만나러 금요일 저녁에 강남에 갔는데,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에 맞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오자 갑자기 음악이 뚜둑-뚝-뚜두둑 하고 끊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 끊기니까 연결이 불안정해졌는지 주변에 사람이 그다지 안 많아 보였는데 거리를 걷는 중에 계속 끊겼습니다.

한 30초 간격으로 끊기다 보니 꽤 거슬리고 불편했어요. 주말 대낮 2호선 정도는 괜찮았는데, 강남대로에서 끊기는 걸 보니

출퇴근길 지옥철이면 마찬가지로 끊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ㅠㅠ 

결론: 웬만한 상황에서는 괜찮지만 주변에 블루투스 기기 사용자가 많은 곳에서는(지옥철이나 대낮 강남 같은 곳) 끊김 현상이 있다.


 

# 기타 사용기

양호한 통화 품질

통화 녹음본을 들어보면 조용한 카페든 시끄러운 거리든 제 목소리를 잘 뽑아내는 듯해요. 실제로 통화 상대도 따로 이야기 안 하면 이어폰으로 통화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었어요!

불편한 멀티페어링

멀티페어링은 되지만 기능을 사용할 때마다 메인 기기에서 연결을 허용해 줘야 해서 너무 불편했어요. 예를 들어 휴대폰으로 보던 영상을 태블릿으로 이어서 보려면 그 때마다 태블릿에서 다시 페어링 하고 휴대폰에서 허용해 줘야 합니다. 멀티페어링 지원하는 김에 한 번 페어링 하면 페어링 쭉 유지해 주면 안 되나...ㅠㅠ

 

링크버즈S 페어링 허용 요청
처음이 아니라 거의 1247번째 허용 요청... 태블릿에서 사용할 때마다 페어링 하기 너무 귀찮다

 

 

괜찮은 노이즈캔슬링, 음질 수준!

드라이버가 5mm로 작아졌다고 음질이 별로라는 사람들도 있던데, 노캔이든 음질이든 역시 믿고 듣는 소니! 좋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가자면 베이스 무게감이 어떻고 고음 부분 해상도가 어떻고 여러 이야깃거리가 있겠지만 막귀가 듣기에는 그냥... 좋았어요!

 

저도 나름 싸구려 저 해상도 이어폰이랑 플래그십 정도는 구분하는데, 플래그십으로서 자존심은 지킨 수준입니다. ㅋㅋ 에어팟이랑 버즈와 비교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성능이에요

 

 

불편한 터치 조작

소니 헤드셋 어플로 설정하면 각 유닛을 터치해서 각종 기능을 켜고 끌 수 있는데... 이게 커스텀이 고정돼있어요. ㅡ,ㅡ 

 

볼륨 제어, 재생 제어, 주변 소리 제어 총 3가지 제어 기능이 있는데, 이를 왼쪽 유닛과 오른쪽 유닛에 각각 하나씩만 넣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왼쪽으로 볼륨을 제어하고 오른쪽으로 재생을 제어하면, 주변 소리 제어는 유닛 터치로 못하고 소니 헤드셋 앱에서 직접 해주어야 하죠.

"아니 왼쪽이 볼륨 올리기 오른쪽이 내리기 이런 커스텀이 안돼??"

버즈를 쓰던 입장에서 무척 답답했어요. 아, 그리고 주변 소리 제어에 두 번 탭과 세 번 탭이 비어있는데, Speak to chat(사용자 목소리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음악 정지하고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잠시 전환하는 기능. 이어폰 꽂은 채 다른 사람과 잠시 대화할 때 유용하지만, 콧노래만 불러도 자꾸 음악이 정지되는 통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전환은 왜 굳이 뺐나 모르겠어요. 

 

 

 

 

 

아.. 착용감과 연결성 이슈를 중심으로 알아본다 해놓고 기타 이야기가 길었네... ㅋㅋ

 


 

종합 결론!

착용감을 기대하고 산 만큼, 가볍고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소니답게 충분한 성능을 내주어 만족스럽습니다. 하지만 가끔씩 끊기고, 빠지고, 조작하기 귀찮고... 조금 아쉽네요. 차라리 무난한 버즈가 나았을지도.

착용감만 보고 샀으니 착용감 좋으면 성공인 건가.

고만고만한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소니가 경쟁력 포인트를 참 잘 잡았다 싶으면서도 디테일이 부족해 아쉬운 기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