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전역 직후 다녀왔던 경기도사격테마파크 후기를 들려드릴게요! 권총도 쏴보고 싶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 아쉽게도 못했고, 클레이 사격과 공기총 사격에 도전해보았는데요. 스트레스 풀리고 재미있었어요!
# 기본정보
경기도사격테마파크 위치
https://place.map.kakao.com/8690568
사격장은 강남 기준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요. 차를 타고 가다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논밭만 펼쳐져서 "내가 잘 가고 있는 건가" 싶습니다. 주변에 거주하시는 분이 아니면 오가기에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근방에 다른 놀거리가 없어서 저는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대부도를 함께 다녀왔어요! 이동 시간이 꽤 소요되는 만큼, 사격장 방문하실 때는 시간적인 여유를 두고 겸사겸사 주변 관광지도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전 유의사항
만 14세 미만 아이와 음주자 그리고 신분증 미지참자는 이용 불가! 저도 신분증 놓고 가서 모바일 주민등록증 미리 등록 안 해뒀으면 큰일 날뻔했어요! 신분증 꼭꼭 챙기기! 총기를 다루는 만큼 어린아이를 동반하거나 음주 후에 이용하는 것도 안된다고 합니다.
이용시간
하계(3~10월) 9:00 - 18:00
동계(11~2월) 9:00 - 17:00
이용시간은 밝은 낮에만! 매주 월요일 오전이나 공휴일 등에는 휴무가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이용요금
서바이벌 사격, BB탄이나 스크린 사격도 할 수 있는데, 해당 내용에 대한 안내는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클레이 사격
어렵지 않은 조작, 생각보다 무거운 총
클레이 사격은 야외에서 이루어지는데, 사격 이용권을 판매하는 매대 바로 옆에 사격장이 있어요! 멀리 갈 필요 없이 문 하나만 넘으면 됩니다. 안전을 위해 사수 외에는 사격장에 못 들어가기 때문에, 대기 중에는 사격장이 아닌 매대 옆 대기석에 있어야 해요. 다른 사람 사격하는 모습 구경하다가 영수증에 찍힌 번호가 호출되면 귀마개와 조끼를 착용하고 사격장에 들어가면 됩니다.
실탄은 사격장에 들어가 총을 잡으면 그때 주십니다. 1 대 1로 지도해 주시는 직원분 안내에 따라 산탄총에 탄을 장전하고, "아!"라고 신호를 주면 직원분이 접시를 쏘아주세요. (직원이 직접 던져주시는 것은 아니고, 바로 앞 기계에서 발사됩니다.) 그때 잘 조준해서 맞추면 됩니다! 견착, 장전, 조준법까지 직원분이 하나하나 알려주시니 사격이 처음인 분들도 걱정할 필요 없고, 군필이신 분들은 10초 만에 감 잡고 바로 사격 시작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문제는, 총이 무거운 편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조준하고 있기 힘들어요. 일단 견착 후 총구를 살짝 내려 편안한 자세로 있다가,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신호와 동시에 조준하는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여자분들의 경우에는 더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차피 오래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접시가 날아가는 순간! 딱 5초만 버틸 수 있으면 되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꿀팁 하나 드리자면, 접시는 공짜이지만 탄은 1발에 900원입니다! 조준할 타이밍을 놓쳤으면 그냥 쏘지 말고 잠깐 쉬어가세요! 억지로 쏘다 보면 접시는 이미 바닥에 떨어졌는데 허공에 탄 한 발을 낭비하는 마음 아픈 일이 벌어진답니다. 오래 들고 있어서 팔이 아프면 좀 쉬고, 접시를 놓치면 다시 신호해가며 천천히 즐기셔요~ 자주 하기 어려운 비싼 기회잖아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접시를 보면서 조준하면 위 그림처럼 (발그림 죄송합니다.) 접시가 지나간 허공을 쏘게 됩니다. 총구에 접시가 가려진다는 느낌으로 살짝 위를 조준하면 더 잘 맞아요! 물론 예측 사격을 하려다보면 오히려 조준이 어려워지고 잘 안 맞을 수도 있어요. 이건 저한테 맞는 사격법인 것이고, 사람에 따라 자기에게 딱 맞는 조준법이 있을테니 제 방법이 안 통하면 다른 방법을 시도해보세요!
현장 직원분들은 일단 그냥 정직하게 잘 조준해서 쏘라고 하시고, 접시 파편을 봐가며 조준점을 잡아주시기도 해요.
같이 놀러갔던 친구들 4명 중 3명이 군 면제였고 한 명은 예비역 병장이었는데, '대위 짬밥을 보여줘!', '설마 꼴찌는 아니겠지?'하고 놀려대는 통에 혹시나 꼴찌할까봐 생각보다 긴장되었지만, 막상 들어가서는 재미있게 즐겼습니다. 탕! 탕! 총소리와 함께 접시가 퓩! 퓩! 시원하게 깨지는 순간 짜릿한 쾌감에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풀리더라고요.
#공기소총 사격
공기소총 사격은 압축공기로 쇳조각을 쏘는 총이에요. 작은 원형 표적을 쏘아서 최대한 정중앙에 맞추면 됩니다. 클레이 사격을 먼저 해서인지 솔직히 임팩트는 적었어요. 동네 오락실에도 있는 공기소총의 최고급 버전 정도 느낌이랄까? 그래도 클레이 사격과 달리 표적지를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클레이 사격 한 번 하셨으면 권총 또는 공기소총 사격도 바로 옆에서 할 수 있으니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해요! 인증샷 남겨야죠.
실탄의 경우 반동 때문에 조준 시에 몸의 무게중심을 살짝 앞으로 빼주어야 하는데, 공기소총은 실탄과 달리 반동이 거의 없기 때문에, 몸을 앞으로 굽힐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안정적인 사격을 위해서는 위 사진처럼 왼쪽 팔을 몸쪽으로 붙여서 거치대 마냥 가슴에 얹고, 그 위에 다시 총을 얹어 편한 자세를 유지하는 게 좋아요. 그러고보니 사진 뒤 벽면에 자세를 설명하는 사진이 붙어있네요. ㅎㅎ
그러다 보면 위 사진 오른쪽 모습처럼 등이 살짝 뒤로 빠지고 안정적인 자세가 된답니다! 왼쪽 친구처럼 왼팔을 쭉 뻗으면 팔로 총을 계속 힘주어 들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요. 꿀팁이었습니다!
#후기
군대에서도 사격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실탄 사격은 꽤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특히 클레이 사격은 접시를 맞춰 깨뜨릴 때 짜릿하고 스트레스 풀려서 정말 좋았습니다! 군대에서 공짜로 하던 사격을 돈 주고 하는게 괜시리 배아프긴 했지만 그래도 스트레스 풀었으니 아깝다 느껴질 정도는 아니었어요.
아쉬운 게 있다면, 사격장과 가까운 주차장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200m 정도 떨어진 곳에 주차했는데, 주차장에서 사격장 올라가는 길이 경사가 가팔라서 힘들었어요. 그리고 접근성이 떨어져서 차로 이동하는게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씩은 클레이 사격하러 다시 방문하고 싶네요. 아쉬움을 상쇄하고도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혹시 시간적인 여유가 많은 날이 생긴다면 커플들의 데이트나 남자들의 내기 장소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