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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품위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내돈내산 펌 후기 #한 달 후 풀림 정도

 

 

안녕하세요!

 

군인 친구들 대부분이 전역 직전에 조금씩 머리를 기르기 시작해서 머리가 덥수룩한 상태로 전역하곤 하는데요, 저는 전역 날까지는 군인다운 단정한 모습이고 싶어서 전역 날 1주일 전에 마지막으로 머리를 정리하고 짧은 머리로 전역했어요. 벌써 전역한지 3개월이나 흘러 이젠 완연한 민간인 두상을 갖추게 되었는데, 제 머리 스타일 변천사를 남겨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기록합니다!

 

그 과정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후기와, 펌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컬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지 제 머리 상태 변천사를 중심으로 이야기해볼게요.

 

서론이 조금 긴데, 후기만 보시려면 아래 구분선과 초록색 글씨 "좋았던점"부터 보시면 됩니다. ㅎㅎ

 

 

전역 이틀 전 머리 상태. 전역 전 마지막 이발 당시에 넓은 이마를 덮고자 앞머리를 조금 남겨놓았었는데, 며칠 새 앞머리가 많이 길어졌다. 그래도 옆머리는 바짝 짧은 모습이다! 그나저나 군인 시절에는 사진 찍는데 별 관심이 없었어서 남은 사진이 별로 없다. 찾아보니 이런 부담스러운 컷 밖에 안남았네..ㅠㅠ

 

 

군인이었던 5년 동안 소위 말해 "간부형 스포츠 머리"를 유지했던 저는, 딱히 스타일링도 필요없고 머리 감고 말리기에도 편한 짧은 머리가 좋았어요. 나름 저한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이발소가 미용실에 비해 싸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역 하고도 계속 머리 짧게 다닐까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런데...

 

 

워너비 헤어스타일을 발견했다! 미용사분께 "정해인처럼 해주세요"라고 하기 민망해서 얼굴을 가려놓고 "이렇게 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도전해보고 싶은 헤어스타일을 딱 찾았지 뭐예요. ㅎㅎ 짧은 머리는 나중에도 할 수 있으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저를 꾸며보고 싶어졌어요. 외모를 가꾸는 것이 자기관리이기도 하니까요! 제가 찾은 워너비 헤어스타일은 "정해인"님의 단정한 머리였어요. 제 두상과는 안 어울릴지도 모르니 미용사 선생님과 상담해보려고 동네 미용실을 먼저 찾았습니다.

 

돌아오는 답변은...  "아직 머리가 짧아서 안돼요"

 

머리를 더 길러야 한다고 하셨어요. ㅠㅠ 제 모질이 직모라서 옆머리를 기르다 보면 사자 갈기 마냥 뻗치는 편이라 일단 옆머리를 기르기 위해 다운펌을 하기로 했습니다.

 

다운펌 일주일 차. 에버랜드 신입 교육을 받던 중이었다. ㅋㅋ 머리가 작아보여서 첫 다운펌은 만족했다!

 

 

그 이후 마침 에버랜드가 강남과 접근성이 좋다 보니 3주에 한 번 정도 강남 미용실을 찾아 다운펌과 커트를 받았어요. 그런데 약품이 얼굴에 튄다거나 옆머리뿐 아니라 윗머리 볼륨까지 없애버리거나 하는 바람에 마음에 안 들어서 매번 새로운 미용실 찾아다녔습니다. ㅠㅠ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후기
2층에 위치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강남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그러다 정착한 곳이 바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입니다! 뭔가 서사가 괜히 길었던 것 같네요. ㅋㅋ 에버랜드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가 자기 단골집이라며 추천해주었는데, 담당 팀장님도 좋았고 스타일도 마음에 들어서 한 달 전쯤부터 이곳에 정착하기로 했습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시술 중
대놓고 사진 찍는게 민망한 초보 블로거... 주위에 미용사 분들 없을 때 슬쩍 찍은 이 사진 외에는 내부 사진이 없다.

 

 


 

#좋았던 점

 

평생 동네 미용실만 다니던 저는 "강남 미용실"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비싸긴 하지만 연예인 버금가는 멋쟁이로 만들어줄 것이라는! 하지만 강남 미용실이라고 해서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고, 생각보다 특별하지도 않았습니다. 제가 기대한 것들은 요즘엔 청담동 정도는 돼야 해당하는 것들이라고요. ㅋㅋ  하지만 눈을 낮추어 보아도 이전에 방문했던 두 곳은 동네 미용실에 비교해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특별한 장점은 없이 가성비만 떨어진 느낌이랄까? 그런데 이번에 방문한 박승철헤어 강남대로점의 경우 가격은 비쌌지만 꽤 만족스러웠어요!

 

 

시술 직전 머리 상태. 앞머리가 자라서 가장 긴 부분은 눈썹에도 닿았다 하지만 윗머리는 덜 자라서 앞머리 숱이 부족해 보였다. 이 사진은 나름 앞머리를 정리하고 찍은 건데, 정리를 안 하면 앞머리가 핑킹가위 날 마냥 들쭉날쭉한 상태가 됐다.

 

 

자신감 있는 스타일 상담

좋았던 첫 번째 이유는 프로페셔널한 태도였어요. 5년간 짧은 머리만 했었고, 대학 다닐 때도 4년 내내 투블럭만 하고 다녔던 저는 헤어스타일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이전 미용실에서 정해인 머리 보여주는 것 외에는 머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런데 이곳 팀장님은 제 두상이랑 모질을 살펴보시더니 아직 원하는 머리 스타일을 하기에는 앞머리가 모자라니 더 자랄 때까지 펌을 먼저 해보자고 제안해주셨어요.

 

물론 결국엔 특별할 것 없이 요즘 유행하는 애즈펌 스타일을 추천해 주셨을 뿐이지만, 혹시나 추천한 스타일이 망하면 손님에게 욕먹을까 무서워서 손님 눈치 보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예쁘게 만들 자신이 있다고 하시는 태도가 믿음직스럽고 좋았어요. 원래 생각했던 다운폄이 애즈펌으로 바뀌어 가격이 뛰었기 때문에 영업에 당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결과물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돈은 오히려 덜 아까웠어요. ㅎㅎ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애즈펌 시술 당일 모습
시술 받은 당일! 앞머리 숱이 부족한 부분은 살짝 가르마 타서 자연스럽게 펌 해주셨다. 그리고 정해인 스타일 참고하셔서 컬은 너무 크게 안주고 차분하게 스타일링 해주셨다. 만족!

 

제가 원하는 스타일, 두상 등을 참고해서 적절히 추천하고 만족스럽게 만들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아, 그리고 시술 중간중간 스몰톡하는데 센스 느껴졌어요! 적당히 대화하다가 제가 단답으로 끊으면 조용히 집중해주시고, 지루할 때쯤 또 적절히 말 걸어주셔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머리할 수 있었습니다.

 

 

야무진 손맛

나름대로 이름 있는 브랜드라 그런가 수련생(?)으로 보이는 분들이 팀장님마다 한 분씩 붙어 보조하고 계셨어요. 저를 담당하셨던 팀장님과 수련생분은 머리 감기고 간단히 마사지해주시는 손맛이 좋았습니다. ㅋㅋ 머리 빗질하고 말릴 때도 아프거나 뜨겁지 않게 잘 해주셨고요! 사실 별것 아니지만 디테일한 손기술이 느껴졌습니다.  

 

 

세심한 스타일링

위에 "시술 직후 사진" 설명에 적어둔 내용처럼, 큰 틀은 팀장님이 추천해 주셨지만 세부 스타일링은 제가 요구 대로 맞춰주셨어요. 핑킹가위처럼 구멍 난 앞머리를 살리고 싶다고 말씀드리니 가르마로 스타일링하되, 컬은 약하게 해서 앞머리를 덮을 수 있도록 딱 제가 원하는 대로 해주셨답니다! 생각해보니 큰 스타일을 제가 정하고 디테일을 팀장님이 살려주셔야 정석인 것 같기는 한데... ㅋㅋㅋ 어쨌든 큰 스타일은 제가 팀장님께 맡기기로 한 부분이었으니... 스타일도 잘 정해주시고 디테일도 잘 살려주신 걸로! 쓰다보니 거의 찬양글이네요. ㅋㅋㅋ 절대 광고 아니고 내돈내산 맞습니다!

 

 

 

#아쉬웠던 점

 

옥외 가격 표시제 편법 사용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가격
커트나 다운펌 등은 가격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지만 일반펌은 상담 후 추가 금액 발생할 수 있다며 불분명하게 표기 돼있다.

 

미용실은 법적으로 정확한 가격을 옥외에 표기하게 돼있어요. 그런데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의 경우 파마 가격이 정확하게 표기돼있지 않아서 아쉬웠어요. 물론 미용실들이 모든 가격을 디테일하게 적어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로 기본 가격이 얼마고 기장에 따라 어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고 정도는 표기해두죠. 그런데 여기는 그냥 일단 5,000원으로 예약해두면 실제 가격은 상담 후 결정한다는 말뿐이네요.

 

차라리 "상담 후 시술"이라는 항목은 이해하는데, "일반펌", "아이롱펌" 등등 가격대가 정해져있는 펌들조차(매장에 가니 각 펌들 가격이 메뉴판에 쓰여 있었어요. 근데 예약창에는 왜 표기 안했을까요. ㅠㅠ) 일단 "5,000"원이라고만 써놓고 실제 가격은 매장에서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커트나 다운폄 가격은 명확히 기재되어 있었기에 완전 불법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값싼 것들만 가격을 써놓고 비싼 것은 상담 후 결정한다 설명으로 가려놓은 편법을 쓴거죠.

 

어쨌든 가격에 대한 불만은 있었지만 스타일링은 만족했기에 투자할 가치가 있었다고 생각하고 참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 담당해 주신 팀장님이 마음에 들었는데, 가격은 원장님이 정하신 문제일 테니 팀장님 잘못도 아니고요.

 

 


 

#변천사

 

스타일링을 안 해 버릇해서인가... 시술 받은 날 팀장님이 스타일링 해주신 머리는 머리 감고 나니 실종되었어요. ㅋㅋ 제 손으로는 아무리 드라이해도 복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한 달 정도 연습하다 보니 조금은 감도 잡히고 스타일도 살아나는 것 같아요! 짧은 머리 시절 2분이면 되던 드라이 시간이 10분 정도로 늘어난 것은 귀찮지만, 뭔가 달라진 제 모습에 괜히 기분 좋아서 "이래서 꾸미는구나" 싶기도 합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펌 3일 차, 머리 상태
머리 감은 다음 날, 앞머리 말리다가 너무 올려버렸다. 손으로 잡아 당겨 내려보았지만 이미 너무 높이 자리 잡아 버렸다. ㅋㅋ 처음 해보니 어렵다. ㅠㅠ 와중에 머리 잘 됐나 확인하려고 무지성으로 찍은 얼빡샷이라 부담스럽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펌 2주 차, 머리 풀림 정도
시술 후 3주 내 리터치를 한 번 해주시는데,(펌 가격에 포함) 그 날 사진이다. 앞머리 좀 기른 김에 살짝 까보자셔서 스타일링 해봤는데 마음에 들었다.

 

박승철헤어스투디오 강남대로점, 펌 한 달 차, 머리 상태
직접 머리하고 외출하는 길! 직접 드라이한건데 리터치 후 스타일링 받은 것이랑 비슷하게 잘 나온 것 같다. ㅎㅎ

 

마지막 사진은 파마하고 딱 한 달 된 시기에 찍었는데, 아직 컬은 적당히 살아있어요! 스타일링에도 어느 정도 감이 잡혀서 아침에 머리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도취해 있곤 합니다. ㅋㅋㅋ 저 원래 그런 스타일 아니었는데, 고등학교에서 반삭하고, 졸업 이후에도 9년여 동안 안 꾸미고 살다가 늦바람이 들었나 봅니다. 아무튼 전반적으로 만족합니다! 짧은 머리에 비해 귀찮지만, 꾸미니까 외출할 때 좀 더 기분이 좋고 자존감도 올라가는 기분이에요.

 

나중에 정해인님 머리에 도전하게 되면, 변천사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ㅋㅋ

 

오늘도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