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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우울할 땐 뇌과학

트레바리 네 번째 모임을 위해 함께 읽었던 "우울할 땐 뇌과학" 독후감입니다!

 


 

뭔가 과학 교과서 읽는 듯한 기분이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정독 숙독 회독 해야할 것 같은 기분. 쉽게 예시 들어주며 설명하니 이해하긴 쉽다. 그러나 너무 많은 정보들이 피로하다. 암기해야할 것 같은 부담감... 고등학교 때 숨마쿰라우데보며 공부하던 느낌이 떠올랐다. 서술식 참고서... 그래도 자주 나오는 개념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다 2부로 넘어가보니 책이 자기계발서화 되었다. 운동하라, 잘 자라, 감사하라 등등... 그리고 그 근거로 fMRI 실험을 통한 뇌의 반응을 들고 있다. 여러 자기계발서를 통해 누누이 들었던 이야기들이 신경과학으로 증명되고 있었다. 진부한 듯 신기한 경험이다.

 

 

아래는 읽으며 들었던 생각들이다.

 

 

29p 우울증 자가 진단. 해보니, 지금은 아니지만 나도 한 때 우울증이었던 듯.

 

44p 환경이나 상황에 따라 다른 기억이 떠오르곤 했기에 옛날부터 기억은 맥락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여기에 딱 나오네. 공감된다.

 

56p 우울감을 조장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운이라니. "가끔은 그냥 그렇다"라는 불확실한 낭만 같은 요소 조차 신경과학의 일부분이라니

 

83p 뇌가 부정적인 감정을 통제 가능하긴한데, 편도체 등 통제 불가능한 영역도 있다. 이성으로 다 통제되는 것은 아니었다. 감정의 영역은 이성으로 이해하려하지 말고 그냥 감정적으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하는 것일까

 

108p 신경과학 박사조차 버릇을 고치기 어렵다니, 역시 사람은 고쳐쓰는게 어렵긴한가 보다

 

119p 스트레스가 뇌에 작동하는 방식ㅋㅋ "여러분 뇌에서 힘 쎈 부위는?"하는 질문을 발제문에 담아봐야겠다.

 

132p 몸이 건강하면 마음이 건강하다는 말의 신경과학적 근거

 

134p 트레바리 하는 이유

 

142p 쯤 읽다보니 스트레스 가득한 군대에서 내가 행복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남이 주는 스트레스에는 둔감하고 스스로 잘못한 것에 대한 자책이 큰 나로서는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것을 참아내고 내 스스로의 게으름을 떨쳐내 보람을 얻는 것이 더 좋았던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시키는대로 운동하다보면 기분이 상승나선을 타게 돼서 인듯.

 

150p 러시아워에 도로 공사하면 정체, 새벽에 하면 괜찮음. 마찬가지로 동일한 행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그러네!

 

157p 결정을 내리기만 해도 뇌에서 긍정적인 영향이 일어난다는 것이 흥미롭다. 나는 쓸데없는 고민 때문에 결정을 미루는 일이 잦았는데, 완벽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일던 하는게 큰 도움이 된다니, 그 동안 미련했던 것 같다.

 

221p 파워포즈가 자신감을 준다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사실이었다!

 

222p 감정적인 섬엽... 귀엽지만 맘에 안들어 ㅡ,ㅡ 한편, 피프티피플에서 배고픔인지 허무함인지 헷갈리는 기분에 대한 이야기가 감명깊었는데, 그 오묘한 감정 서술이 그냥 실제 뇌에서 벌어지는 일 그 자체였다. 뇌가 오묘한건가

 

282p 사람의 뇌는 복잡해서 한 가지 방법으로는 치유율이 낮은 편이지만, 이것저것 시도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 번 해보고 좌절하던 습관을 버려야겠다.

 

286p 침대를 정리하는 것도 행동활성화 치료의 한 가지인 '생산적인 꾸물거림'의 일환.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신기하다.

 

 

다 읽고보니 나한테는 옥시토신계가 중요한 것 같다. 사회적 지지를 받는 느낌이나 신뢰를 중시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외로워서 관계를 갈증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자기소개서에 나라는 사람을 서술할 때 지금의 내가 이런 모습을 갖게 된 이유를 살아온 과정으로 설명하려 애썼는데... 나는 그냥 뇌가 이렇게 프로그래밍 되어있나보다. 그냥 외로움을 싫어하는 쪽으로.